[머니노트365 스포츠부 = 현장취재팀] 2026년 10월 17일(토) (저녁 이브닝 종합)
‘슈퍼스타’ 김도영의 가을 광풍, 준PO 1차전 지배…’혈세 연명’ 시도민구단 잔혹사는 한국 축구의 뼈아픈 자화상
가을 야구의 찬바람 속에서 한국 프로야구 최고 스타의 방망이가 가장 뜨겁게 불타올랐다. KIA 타이거즈의 ‘슈퍼스타’ 김도영이 생애 첫 포스트시즌 멀티 홈런포를 쏘아 올리며 팀에 귀중한 기선제압의 승리를 안겼다. 17일 전남광주통합특별시 광주-기아챔피언스필드에서 열린 2026 KBO 포스트시즌 준플레이오프(준PO·5전 3승제) 1차전에서 KIA는 LG 트윈스의 집요한 견제를 뚫어내고 김도영의 4타점 맹활약에 힘입어 기분 좋은 첫 승을 거두었다. 역대 준플레이오프 1차전 승리 팀의 플레이오프 진출 확률인 70.6%(34회 중 24회)를 확보한 KIA는 한층 여유로운 운신의 폭을 갖추게 됐다.
김도영의 타격감은 경기 초반부터 폭발했다. 상대 선발진의 요충지를 정확히 겨냥한 차분한 노림수와 특유의 폭발적인 스윙 스피드가 가을 무대에서도 유감없이 발휘됐다. LG 벤치가 김도영을 저지하기 위해 갖가지 맞춤형 전술과 견제구를 던졌으나, 한 번 물꼬가 튼 김도영의 방망이를 막아서기엔 역부족이었다. KIA 이범호 감독은 경기 후 인터뷰에서 “김도영이 승부처마다 결정적인 대형 아치를 그려주며 전체 타선의 물꼬를 터줬다”며 “70.6%라는 통계적 확률에 안주하지 않고, 매 경기 최선을 다해 승리를 확정 짓겠다”고 강한 자신감을 내비쳤다.
하지만 프로스포츠의 화려한 조명 뒤편에서는 한국 축구의 뿌리를 흔드는 어두운 그림자가 적나라하게 드러났다. 북중미 월드컵 이후 한국 축구의 구조적 부실에 대한 경고등이 켜진 가운데, 프로축구 K리그 생태계를 받쳐야 할 시도민구단의 파행 운영이 충격을 주고 있다. 취재 결과, 국내 시도민구단 전체 수입의 무려 64%가 지자체 보조금, 즉 국민의 세금으로 충당되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프로’라는 간판을 달고 있지만 자생력은 전무한 상태에서 사실상 혈세로 연명하고 있는 셈이다.
더욱 심각한 대목은 수백억 원에 달하는 지자체 보조금의 관리·감독 체계가 사실상 무풍지대에 놓여 있다는 점이다. 구단 내부의 부실한 재정 집행과 투명하지 못한 회계 처리, 이를 감시해야 할 한국프로축구연맹의 방관 속에 보조금 남용 사례가 끊이지 않고 있다. 체육계 관계자는 “프로구단으로서의 비즈니스 모델이나 수익 창출 노력 없이 지자체장의 성향에 따라 세금으로 수명만 연장하는 시도민구단의 구조적 한계가 결국 한국 축구 경쟁력 약화로 이어지고 있다”고 꼬집었다.
’18세 스노보드 천재’ 최가온, 세계 최초 백사이드 1080 신화…최혜진·양희영은 상하이서 우승 다툼
겨울 스포츠의 역사에 한국 스노보드의 간판 최가온(18·세화여고)이 자신의 이름을 선명하게 각인시켰다. 2026 밀라노·코르티나담페초 동계올림픽 강력한 금메달 후보인 최가온은 스위스 사스페 훈련 기지에서 전 세계 여성 스노보드 선수 최초로 ‘백사이드 1080’ 기술을 완벽하게 성공시켰다. 백사이드 1080은 공중에서 공포감을 이겨내고 뒤로 세 바퀴(1080도)를 회전하는 최고 난도의 기술로, 그동안 남자 선수들의 전유물로 여겨져 왔다.
최가온은 압도적인 공중 회전력과 안정적인 착지 동작을 선보이며 현지 최고 전문가들의 탄성을 자아냈다. 최가온은 자신의 공식 SNS를 통해 기술 성공 영상을 공개하며 올림픽을 향한 거침없는 도전을 선언했다. 스노보드 관계자들은 “최가온이 기술적 한계를 뛰어넘어 독보적인 영역을 구축했다”며 올림픽 무대에서의 금빛 전망을 더욱 밝혔다.
그린 위에서는 한국 여자 골퍼들의 승전보가 이어졌다. 중국 상하이 서산 골프클럽(파72)에서 열린 미국여자프로골프(LPGA) 투어 뷰익 LPGA 상하이(총상금 320만 달러) 3라운드에서 최혜진이 버디 4개, 보기 1개를 묶어 3언더파 69타를 쳤다. 중간 합계 9언더파 207타를 기록한 최혜진은 사흘 연속 단독 선두 자리를 사수하며 데뷔 4년 만의 LPGA 투어 첫 우승을 눈앞에 뒀다.
그 뒤를 베테랑 양희영이 맹추격하고 있다. 양희영은 3라운드에서 매서운 타수 줄이기에 성공하며 중간 합계 8언더파로 최혜진을 단 1타 차로 바짝 쫓았다. LPGA 투어 정상급 기량을 보유하고도 정규 투어 우승 문턱에서 번번이 고배를 마셨던 최혜진이 마지막 4라운드에서 양희영의 추격을 따돌리고 감격의 첫 트로피를 들어 올릴 수 있을지 골프 팬들의 시선이 상하이로 쏠리고 있다.
‘벼랑 끝’ LG, 장모상 딛고 등판하는 임찬규의 투혼…광주 2차전 우천 변수와 반격의 기로
1차전을 내주며 배수진을 친 LG 트윈스는 팀의 토종 에이스 임찬규를 앞세워 반격에 나선다. 하지만 임찬규는 준플레이오프 2차전 선발 등판을 하루 앞둔 17일, 장모상(빙모상)이라는 갑작스러운 슬픔을 맞닥뜨렸다. 심신이 지칠 수밖에 없는 중대한 악재 속에서도 임찬규는 팀의 승리와 가을 야구 운명이 걸린 2차전 선발 임무를 완수하겠다는 뜻을 구단에 전달했다. 슬픔을 딛고 마운드에 오르는 임찬규의 투혼이 위기에 몰린 LG 타선과 마운드에 어떤 화학 변화를 일으킬지가 관건이다.
1차전 승패를 갈라놓은 것은 디테일의 차이였다. KIA는 LG의 집요한 번트 작전과 런앤드히트 슬레이트를 사전에 완벽히 간파하며 깔끔한 병살타로 상대 흐름을 끊어냈다. 반면 LG는 기회 때마다 나온 잔루와 호수비에 막히며 자멸했다. LG 류지현 감독은 “2차전에서는 마운드의 안정감과 함께 찬스에서의 집중력을 극대화할 수 있도록 라인업에 변화를 줄 것”이라며 배수의 진을 쳤다.
한편, 18일 오후 2시 광주-기아챔피언스필드에서 예정된 2차전에는 전국적인 비 예보가 내려져 있어 ‘우천 변수’가 포스트시즌의 새로운 판도로 떠올랐다. 한국야구위원회(KBO)는 가을 야구 경기 가이드라인 및 우천 시 세칙을 재공지했다. 경기 개시 전 비가 내릴 경우 최소 30분 이상 대기 후 최종 개최 여부를 판단하며, 정규시즌과 달리 포스트시즌에서는 노게임이나 강우 콜드게임 없이 서스펜디드 게임 등을 적용해 승부를 반드시 가리기로 했다. 수중전 가능성이 커짐에 따라 양 팀 마운드의 마구용구 관리와 야수들의 포구·송구 실책 여부가 승부의 또 다른 열쇠가 될 전망이다.
‘상식 매직’ 삼성이 쓴 개막 5연승 신화, 실바의 괴력 GS칼텍스 컵대회 결승 진출
프로농구(KBL) 무대에서는 ‘만년 최하위’ 서울 삼성의 대반란이 코트를 뜨겁게 달구고 있다. 최근 5시즌 연속 리그 최하위에 머물며 자존심을 구겼던 삼성은 강력한 우승 후보로 꼽히는 원주 DB마저 꺾고 파죽의 개막 5연승을 질주했다. 전반을 46대 45, 단 1점 차로 앞선 채 마친 삼성은 후반 들어 김효범 감독 특유의 정교한 끈접 수비와 유기적인 패스 워크를 바탕으로 DB의 높이를 무력화시켰다.
삼성의 이 같은 신바람 행진은 단순한 운이 아니다. 선수들의 눈빛에서 패배 의식을 완벽히 지워내고 ‘원팀’으로 묶어낸 김효범 감독의 지도력, 이른바 ‘상식 매직’이 원동력으로 꼽힌다. 탄탄한 조직력과 강한 압박 수비를 앞세운 삼성의 거침없는 승리 행진에 프로농구 판도가 지각변동을 일으키고 있다. 한편 대구 경기에서는 한국가스공사가 울산 현대모비스의 추격을 따돌리고 85대 75 승리를 거두며 상위권 도약의 발판을 마련했다.
여자 프로배구 KOVO 컵대회에서는 GS칼텍스가 흥국생명과의 5세트 혈투 끝에 결승 진출 티켓을 따냈다. 승부처였던 5세트, GS칼텍스의 외국인 주포 실바가 홀로 12점을 쓸어 담는 믿기 힘든 ‘괴력’을 발휘하며 팀 승리를 견인했다. 흥국생명의 높은 블로킹 벽을 뚫어내는 실바의 고공 스파이크는 현장 관중들의 탄성을 자아냈다. 이로써 2025-2026시즌 V리그 챔피언결정전에서 맞붙었던 GS칼텍스와 한국도로공사의 ‘챔프전 리턴매치’ 결승 대진이 완성됐다.
제107회 전국체육대회가 열리고 있는 제주 현장에서도 승전보와 투혼의 스토리가 쏟아졌다. 2026 아이치·나고야 아시안게임 금메달리스트인 허미미(경북체육회)는 유도 여자 일반부 57㎏급 결승에서 김주희를 강력한 누르기 한판승으로 제압하며 전국체전 5연패라는 대위업을 달성했다. 무릎 부상 악재 속에서도 특유의 업어치기 대신 그라운드 기술을 발전시켜 우승을 차지한 이준환과, 근대5종 2관왕을 차지한 서창완의 투혼도 제주를 빛냈다. 대한체육회는 제주월드컵경기장에서 시상식을 열고 펜싱 2관왕 오상욱을 나고야 아시안게임 한국선수단 MVP로 선정해 그간의 노고를 치하했다.
그 외 종목에서도 승전보가 이어졌다. 프로축구 K리그1에서는 울산 HD가 부천FC를 상대로 야고의 역전 결승골에 힘입어 2대 1 승리를 거두고 연패 탈출과 함께 파이널A 진출을 확정 지었다. 골프 필드에서는 KPGA 더채리티 클래식 3라운드에서 정찬민이 2위와 4타 차 단독 선두를 유지하며 와이어 투 와이어 우승 기회를 잡았고, KLPGA 아이스버그골프·서울신문 오픈에서는 마서영이 2라운드 단독 선두로 나섰다. 아시아리그 아이스하키의 HL 안양은 김상엽의 멀티골을 앞세워 고베를 완파하고 2연승을 달렸다.
주요 경기 스코어보드 및 매치업 일정
| 종목 / 대회 | 대진 및 스코어 | 핵심 활약 선수 / 비고 |
|---|---|---|
| KBO 준PO 1차전 | KIA 8 : 3 LG | KIA 김도영(멀티 홈런, 4타점), 기선제압 승리 |
| KBL 정규시즌 | 삼성 82 : 79 DB 한국가스공사 85 : 75 LG |
삼성 개막 5연승 질주 (‘상식 매직’) 가스공사 안방 승리 |
| KOVO 컵대회 준결승 | GS칼텍스 3 : 2 흥국생명 | GS 실바(5세트 12점 폭발), 결승 진출 |
| K리그1 33라운드 | 울산 HD 2 : 1 부천FC | 울산 야고 역전 결승골, 파이널A 확정 |
| 전국체육대회 (유도) | 허미미(경북체육회) 금메달 | 여자 57kg급 누르기 한판승 (대회 5연패) |
| LPGA 뷰익 상하이 (3R) | 최혜진 (-9, 1위) 양희영 (-8, 2위) |
최혜진 사흘 연속 선두, LPGA 첫 승 도전 |
| KPGA 더채리티 (3R) | 정찬민 (-14, 1위) | 2위와 4타 차, 와이어 투 와이어 우승 유력 |
[데스크 분석] 승부의 미학 뒤에 숨은 구조적 개혁의 과제, 한국 스포츠가 나아갈 길
10월의 스포츠 현장은 환희와 눈물, 그리고 깊은 성찰의 메시지를 동시에 던져주고 있다. 광주 마운드를 찢는 김도영의 홈런포와 스위스 설원에서 세계 최초의 신화를 쓴 최가온의 백사이드 1080은 선수 개인의 피나는 노력과 천재성이 결합했을 때 스포츠가 얼마나 매혹적인 감동을 선사할 수 있는지를 명징하게 보여준다. 슬픔을 뒤로하고 마운드에 서는 임찬규의 투혼이나 부상을 이겨내며 체전 5연패를 달성한 허미미의 집념 역시 스포츠의 본질이 승패를 넘어선 인간 존엄의 증명에 있음을 새삼 깨닫게 한다.
그러나 선수들의 빛나는 성취 뒤편에 자리한 한국 스포츠 시스템의 그늘은 더 이상 방치할 수 없는 지경에 이르렀다. K리그 시도민구단 수입의 64%가 혈세로 충당되고, 보조금 관리조차 부실하게 이루어지고 있다는 사실은 프로스포츠의 허울을 뒤집어쓴 채 온정주의와 정치적 계산에 안주해온 국내 스포츠 행정의 뼈아픈 자화상이다. 밑 빠진 독에 물 붓기식 지자체 지원금에 의존하는 구조를 수술하지 않고서는 프로축구 생태계의 건전한 자생도, 나아가 국가대표팀의 근본적인 경쟁력 강화도 요원할 수밖에 없다.
코트 위에서 만년 꼴찌의 설움을 딛고 5연승을 달리는 삼성 농구단이 증명하듯, 철저한 체질 개선과 명확한 철학이 전제될 때 비로소 판은 바뀌는 법이다. 내일 또다시 펼쳐질 가을 야구의 치열한 승부와 필드의 샷 하나하나에 환호하되, 스포츠 행정가들과 관계자들은 현장의 열기 뒤에 숨은 구조적 개혁이라는 중차대한 시대적 과제를 잊지 말아야 한다.
“선수들의 피와 땀으로 일군 화려한 명승부에 찬사를 보내는 것에 그쳐서는 안 된다. 혈세로 연명하는 부실 구단의 구조조정과 투명한 시스템 구축이라는 근본적 수술이 단행될 때 비로소 한국 스포츠는 진정한 프로의 품격을 갖추게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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